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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 도입으로 늦었지만 힘있는 반격을 시작한 SKT, 현재보다는 미래를 노리는데!
    Mobile topics 2011. 3. 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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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SKT에서 드디어(!) 애플의 아이폰을 도입하기로 하고 9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동안 안드로이드에 집중한 모습을 보여준 SKT 입장에서는 아이폰을 도입함으로 적어도 국내에서 잘나간다는 스마트폰 제품군은 다 갖추게 되었다. 기존의 갤럭시 S를 필두로 하는 디자이어, 엑스페리아 X10, 디파이, 옵티머스 Z 등의 프리미엄 급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품과 함께 아이폰을 추가함으로 기존의 막강한 3G 인프라에 고객을 더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을 하나 더 추가했다는 의미가 강하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기로 SKT가 어쩔 수 없이, 사용자들의 여론에 밀려서 아이폰을 도입한다고 얘기한다. 겉에서 볼 때는 그렇게 보이는 것이 맞기도 하다. 나 역시 SKT 직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애플 직원도 아니기에 정확한 내부사정을 알 수도 없고 또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준 그대로 보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블로깅을 하면서 또 나름 여기저기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SKT의 아이폰 도입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 도입은 원래부터 기정사실화 된 것처럼 보인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 KT가 아이폰을 들여오기 전에, 아니 애플과 협상하기 전에 SKT가 먼저 애플과 아이폰 도입을 협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애플 입장에서도 무선 인프라가 잘 갖춰진 SKT가 KT보다 더 매력적인 파트너임을 생각하고 있었을테니 말이다. 그런데 협상 과정에서 서로 협상카드가 안맞아서 틀어지고 그 틈새를 KT가 잽싸게 파고들어 파격적인 조건(이쪽 업계에서는 정말 파격적인 조건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으로 아이폰 출시라는 결과를 가져간다. 아마도 그 조건에는 마케팅 및 AS 정책 등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그 이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밝히는 것이 좀 어려워서 글로는 안쓸련다 -.-). 그리고 KT는 아이폰을 통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대 태풍을 일으켰고 충분한 사용자 층과 인지도를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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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입장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든 임팩트를 가져가야만 했고 아이폰이라는 어떻게 보면 독이 든 사과와 같은 제품을 들여올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미 SKT가 시장 점유율 상당부분을 가져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삼성과의 연결이 강해서 KT 입장에서는 도저히 국내 제품으로는 SKT에 대항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니 말이다. 그렇기 떄문에 그당시 이슈의 중심에 있던 아이폰을 전격 도입하기에 이르고 이미 SKT와 협상중인 것을 알았을테니 협상권을 가져오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을 것이라는 것은 3살 어린아이도 다 알 수 있을 내용이다. 결과는? 아이폰으로 인해 KT는 대인배라는 소리를 들었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있어서 SKT에 대항할 수 있는 막강한 세력을 거두게 된다.

    SKT 입장에서는 애플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에 삼성과의 공고한 연결과 안드로이드에 대한 미래를 보면서 아이폰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국내에 갖춰진 인프라만으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작년에 SKT가 내놓은 스마트폰들을 봐도 그런 분위기가 보인다. 안드로이드 일색의 스마트폰들을 내놓았다. 특히 갤럭시 S는 삼성이나 SKT 모두에 있어서 나름 기념비적인 제품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렇게 작년은 어떻게든 잘 버텼다.

    하지만 SKT는 그 와중에도 애플과의 협상의 끈은 놓지 않고 계속 협상을 물밑에서 지속했다고 한다. KT의 아이폰 효과를 직접 확인도 했겠다 최근 애플과 미국의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의 협상이 괴거 SKT와 협상을 진행했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계속 도입을 추진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SKT 입장에서는 한가지 플랫폼만 계속 밀어주는 것이 많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안드로이드가 많이 퍼졌고(국내 No.1 스마트폰 플랫폼이 되어버렸다) 향후에도 계속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지만 이통사 입장에서는 단일 플랫폼, 혹은 단일 제조사 제품으로만 미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라는 것이 줄어들게 되고 가격경쟁력을 누릴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최근 KT가 아이폰 일색의 정책에서 벗어나 델의 스트릭이나 모토롤라의 아트릭스 출시 등을 볼 때 이제는 플랫폼의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이통사 모두가 깨닫고 있다는 얘기다. 어찌되었던 SKT 입장에서는 계속 스마트폰 시장의 이슈를 이끌고 가는 애플의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에 대해서 무시하고만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늦어지기는 했지만 어찌되었던 SKT도 아이폰을 출시함으로 인해 애플은 국내 1, 2위 이통사에 모두 아이폰을 출시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애플만 좋아라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데 뭐 이해관계야 비지니스에서 늘 충돌이 일어났건 것이 사실이고 나름대로의 계산이 다 존재하는 법이니 결과는 나중에 살펴보면 될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막강한 이통망 인프라를 갖춘 SKT에서도 아이폰이 나옴으로 인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에 만족할 수 있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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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단순히 SKT가 아이폰4(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아이폰4다)를 내놓기 위해서 애플과 협상한 것은 아닐것이다. 이미 끝물에 이르고 있다고 평가받는 아이폰4보다는 향후 이슈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은 아이폰4의 후속모델인 이른바 아이폰5(이후에는 그냥 아이폰5라 칭하겠다)와 아이패드2의 도입을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의견이며 나 역시 그렇다.

    왜 그런지는 이번에 아이폰4 출시때 내놓은 정책들을 보면 알 수 있다. SKT는 정말 파격적인 AS 정책을 내놓았다. 불량품에 대한 교환기간을 KT는 하루밖에 주지 않았지만 SKT는 일주일을 제공했다(KT는 최근 2주로 정책을 고쳤다. 역시 경쟁을 해야 이런 결과가 나온다). 또한 프리미엄 AS 정책을 제시함으로 KT와 차별성을 뒀다. 우량 고객에 대해서는 10만원 할인 및 AS센터의 기존 애플 AS 센터에 40% 더 증가된 SKT AS 센터를 확충함으로 서비스 인프라 역시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인트로 서비스를 받는 부분도 확실히 KT에 비해 차별된 전략이다. 이런 전략을 내놓고 사용자들의 마음을 살려고 하고 있다. 예전부터 서비스 부분에서는 KT에 비해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 SKT인지라 아이폰에 대해서도 한수 위라는 인식을 줄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이미지를 좋게 가져가면 향후 아이폰5나 아이패드2가 국내에 나왔을 때 사용자들이 어떤 이통사를 선택할 것인가를 얘기한다면 결과가 뻔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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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SKT는 현재의 아이폰4가 아닌 이후의 아이폰5, 아이패드2와 같은 차세대 애플 단말기의 국내 출시를 바라보고 이렇게 미리 이른바 약을 뿌리는 것이다. 그 약을 먹은 소비자들은 뭐 알아서 넘어오게 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SKT의 생각인 듯 보인다. 그리고 벌써부터 그런 약기운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는 것이 주변의 많은 아이폰4 사용자들이 SKT로의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 물론 약정에 묶인 사용자들이 대다수지만 어떻게든 옮길려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SKT가 노린 부분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KT가 아이폰을 출시한 후 SKT 사용자들을 많이 KT로 옮기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KT도 나름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듯 싶다. WiFi 확대 전략이나 와이브로 전국망 확대도 같은 맥락일 수 있고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교환, 환불 기간을 하루에서 2주(14일)로 늘린 것도 그런 반격을 위한 준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바일 인프라에 있어서 3G 인프라가 음성이나 데이터 양쪽 모두 아직까지 SKT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또한 그렇게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있는 현재의 KT 서비스 정책으로는 SKT의 이런 공격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정말로 더 획기적인 서비스를 내놓지 않는 이상에는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KT는 아이폰 도입 및 출시로 좋은 이미지를 많이 얻었지만 서비스 정책 및 고객 상대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그 좋게 쌓였던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먹고 있는 중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터넷 각종 커뮤니티 등에서 애증이라 불리고 있다는 것을 알텐데 조직의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SKT는 반격의 기회로 잡고 파고들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어찌되었던 SKT의 아이폰 출시는 기정사실화가 아닌 현실이 되었으며 향후 아이폰5나 아이패드2가 나왔을 때 어떻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나갈 것인지 사뭇 궁금해진다. 분명 서비스 부분에 있어서 확실한 차별화를 가져간다면 아이패드2, 아니 아이폰5가 국내에 나올때 쯤이 보통 약정기간이 끝나는 시기와 맞물려져있는데 어디로 소비자들이 눈을 돌릴 것인지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SKT 나름대로는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SKT의 행보를 더 지켜보고 KT의 반격을 좀 시간을 두고 살펴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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