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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 탭 10.1의 발표는 삼성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될 수 있는데...
    Mobile topics 2011. 3. 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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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이번에 MWC 2011에서 갤럭시 탭 10.1(이하 갤탭 10.1)을 내놓았다. 갤럭시 탭(갤탭)의 후속 모델로 기존 갤탭이 7인치인데 비해 이번에 공개한 갤탭 10.1은 아이패드보다 더 큰(아이패드는 9.7인치) 10.1인치다. 무게는 아이패드보다는 가볍다고 한다. 어찌되었던 갤탭 10.1의 등장은 삼성도 타블릿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아이패드와 한판 붙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갤탭을 작년에 내놓았을 때에도 아이패드를 염두해두고 CF나 마케팅 등 다양하게 진행을 했다. 하지만 같은 크기가 아닌 9.7인치와 7인치의 차이점으로 인해 갤탭은 아이패드보다는 오히려 스마트폰과 경쟁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갤탭에 탑재된 전화기능 때문이기도 했지만 일단 아이패드에 비해 휴대가 좀 더 편했기 때문도 있다. 여하튼간에 아이패드보다 가볍고 휴대하기 편하다는 장점을 내세워서 갤탭은 전세계적으로 그런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 아예 대놓고 아이패드와 경쟁하겠다고 10.1인치의 대형 스크린을 탑재해서 나왔다. 물론 최신 안드로이드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3.0 허니컴을 탑재하면서 말이다. 뭐 내부에 탑재된 OS야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이기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하지만 물리적인 크기를 키운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의도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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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전에 스티브 잡스가 갤탭을 비롯한 많은 안드로이드 타블릿이 7인치급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 7인치는 결국 망할 것이라는 논조의 말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을 비롯한 애플의 다양한 라이벌 회사들이 만드는 아이패드의 경쟁 타블릿에 대한 방어적인 논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삼성은 이걸 그냥 안넘긴 듯 싶다. 쭉 7인치로 나서면서 그 시장을 확실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결국 7인치로 롱런하는 것이 아닌 아이패드보다 더 큰 10.7인치라는 크기로 아이패드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이게 의미하는 것이 뭘까? 결국 갤탭의 7인치는 아이패드에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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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갤탭의 7인치와 400g 이하의 그 무게가 너무 맘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아이패드를 갖고 다니면서 버스나 전철 등의 대중교통에서의 이용이 얼마나 불편한지 잘 알고 있기에 갤탭의 휴대하기 편한 디자인 및 무게가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이번에 나올 예정인 아이패드 2 역시 크기는 9.7인치로 같고 무게만 690g에서 500g대로 조금 가벼워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성능은 더 좋아지겠지만 일단 휴대성 부분에서는 이전의 아이패드와는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얘기다. 갤탭 10.1이 무게가 아이패드보다는 적다고 할지라도 갤탭보다는 확실히 무거울 것이다(크기가 커졌는데 당연한 것이 아닌가). 갤탭은 갖고 다니며서 보기에 딱 적당한 무게다(그것보다 더 50g이라도 더 무거우면 한손으로 들고 보기에 무리가 있을 듯 싶다). 결론은 갤탭 10.1은 한손으로 볼 수 있는 갤탭의 장점을 버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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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이 MWC 2011에서 갤탭 10.1을 발표하면서 대부분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갤탭이 나올 때부터 각종 언론플레이에 지쳐있던 사람들은 갤탭 10.1이 7인치가 아닌 10.1인치임을 알고는 역시나 갤탭은 갤럭시 A와 같은 버려진 운명이라고 비난했다. 갤럭시 A는 갤럭시 S가 나오기 2달 전에 먼저 출시된 삼성의 첫 국내출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다. 처음 나왔을 때는 프리미엄 급으로 나왔다. 그런데 2달 뒤에 전략폰으로 지정된 갤럭시 S가 출시되면서 갤럭시 A는 찬밥신세가 된다. 모든 포커스가 갤럭시 S로 이동하고 삼성이나 SKT나 모든 관심이 갤럭시 S로 쏠리면서 갤럭시 A 사용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된다. 물론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업데이트 때 갤럭시 S와 갤럭시 A, 모두를 지원했지만 과연 안드로이드 2.3 진져브래드 업그레이드 때도 갤럭시 A가 포함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것이 문제다. 즉, 결국 첫 시험작으로 버려진 모델이 갤럭시 A며 갤탭 역시 삼성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의 첫 시험작으로 갤럭시 A와 같이 버려질 운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점점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또한 7인치라는 어찌보면 어중간한 크기를 설정했다는 것 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는데 결국 욕 먹은 것으로 버려버리고 7인치를 버리고 10.1인치로, 아이패드의 크기를 인정한 꼴로 스스로를 만들어버렸다. 처음에 삼성이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타블릿을 만들겠다고 설계를 시작했으면 분명 비슷한 크기로 시작했어야 하는데 엉뚱하게 7인치로 시작했고 아이패드와 경쟁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4, 4.3인치 급의 스마트폰들과 경쟁해야 했고 차량용 네비게이션들과 경쟁해야만 했다. 타겟을 잘못 잡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 10.1인치로 다시 만들면서 타겟을 제대로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에 갤탭을 산 (뻥을 좀 가미한)수백만명의 사용자들은 어찌할 것인가. 기존의 옴니아 시리즈, 그리고 갤럭시 A를 산 사용자들처럼 그냥 버려둘 것인가? 삼성은 갤탭 10.1을 내놓음으로 스스로에 이런 문제점을 앉고 가게 되었다.

    갤탭 10.1은 어쩌면 아이패드, 혹은 이후에 나올 아이패드 2와 잘 경쟁할 수 있을지 모른다. 성능도 그렇고 최근 안드로이드의 성장세를 봐서도 충분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와 함께 기존에 나왔던 갤탭을 산 사용자들에 대한 보상 부분도 확실하게 해둬야 할 것이다. 적어도 허니콤 업그레이드까지는 지원해줘야 할 것이다(누가 그러는데 기술 상으로 갤탭의 허니콤 업그레이드는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봤을 때에는 충분히 업그레이드는 가능할 듯 보인다. 델은 자사의 타블릿 폰인 스트릭에 허니콤을 올리겠다고 했는데 갤탭이 스트릭보다는 더 좋은 하드웨어 성능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꾸준한 지원은 필수다. 며칠 전에 삼성에서 옴니아 2 사용자에 대한 보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여전히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서 말만 앞서는 삼성이라는 욕을 얻어먹고 있지 않은가. 갤탭에 대한 지원은 그렇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갤탭 10.1의 성공을 난 바라고 있다. 애국심 떄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 업체에서 만든 제품이 전세계를 호령한다고 하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 만들기만 하고 뒷감당 못하고 버려두는 지금의 모습이라면 정말로 실망에 실망을 금치 못할 듯 싶다. 삼성의 현명한 뒷수습을 바란다.

    * 사진 출처는 삼성전자 기업블로그인 Samsung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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