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서두에도 썼지만 이 글은 철저하게 학주니 개인의 취향대로 써내려갔다. 그러다보니 내용이 무한도전 중심으로 편파적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미리 밝힌다.

원래 이 블로그는 어떤 주제를 중심으로 그것만 쓰자고 운영하는 블로그는 아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주로 IT쪽, 그것도 휴대폰이나 스마트폰, 모바일 인터넷(혹은 무선인터넷) 서비스 및 정책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분야의 글은 거의 안쓰게 되는데(이 블로그가 아닌 다른 개인 블로그에 쓰게 되더라) 이번에는 IT와는 좀 관계없는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다름아닌 무한도전과 해피썬데이(남자의 자격, 1박2일)에 대한 글이다. 참고로 이 글은 철저하게 내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썼기에 편파적인 내용이 있음을 미리 알린다.

난 개인적으로 무한도전 팬이다. 가급적이면 본방사수를 하려고 하지만 못할 경우에는 다운로드 받아서라도 무한도전을 본다. 무모한 도전부터 시작해서 5년 넘게 지속되어온 무한도전은 현재 대세가 되어버린 집단 MC체제와 리얼버라이어티의 틀을 잡아준 프로그램이다. 매번 주제와 형식이 바뀌는 무한도전은 지금도 적어도 아직까지는 예능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지존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개인적으로 무한도전에 가장 가까운 컨셉의 예능은 공중파 방송에서는 KBS의 남자의 자격이다. 1박2일은 여행이라는 기본적인 컨셉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고 런닝맨 역시 술래잡기라는 기본적인 컨셉이 있지만 무한도전은 이런 기본적인 컨셉 없이 매회 주제가 달리지고 컨셉마저 달리지는 것이 특징인데 남자의 자격이 그나마 이런 컨셉에 많이 근접하고 있는 듯 싶다. 또한 이번에 남자의 자격 합창단 미션을 통해서 웃음과 감동을 주는 무한도전에 많이 근접해간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무한도전과 1박2일을 비교를 한다. 내가 봤을 때는 1박2일과 무한도전은 기본적으로 컨셉이 다른 예능이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조금 그렇지 않은가 싶다.

무한도전과 1박2일. 둘 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프로다.

맴버 구성면에서도 비슷하고(둘 다 대한민국 평균이하라고 말하는 듯 싶다 -.-) 리얼버라이어티라는 것도 비슷하지만 무한도전이 갖고 있는 특징이나 받아들이는 느낌과 1박2일이 주는 느낌에는 많은 차이가 있는 듯 보인다. 적어도 내가 느끼는 부분은 그렇다. 물론 시청률 부분만 본다면 1박2일이 무한도전보다 더 높지만 절대적인 충성도 높은 팬은 아마 1박2일보다는 무한도전이 더 많지 않을까?

이번에 무한도전의 WM7 레슬링 특집과 1박2일의 지리산 둘래길 특집이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듯 싶다. 둘 다 하하(무한도전)와 김종민(1박2일)이라는 뒤늦게 다시 합류한 원년맴버(?)가 활약하는 방송이기 때문이다. 김종민은 그 전부터 1박2일에서 활약했지만(한 6개월 했나) 계속 병풍이라는 얘기를 듣고 빠지는 것이 괜찮겠다는 말까지 들은 상태다. 본인도 그것을 알고 있는듯 싶다(1박2일에서 각자의 속마음을 말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얼추 그러 분위기가 보였다). 1박2일 PD가 나름 어떻게든 김종민을 살려볼려고 애는 쓰고 있는 듯 싶은데 본인 문제인지 아니면 주변의 다른 멤버들이 도움을 제대로 못주고 있어서 그런지 여전히 병풍에서 못벗어나고 있는 듯 싶다.

그런 김종민에 비해 하하는 이번 WM7을 통해서 제대로 다시 부활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역할이 하하가 군대가기 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의 예능감이 제대로 발휘된 방송이 이번 WM7의 심판 역할인 듯 싶다. 물론 PD를 비롯한 주변 멤버들이 하하를 기를 살려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같이 발동하면서 도움을 준 것도 있지만 스스로가 많은 노력을 해왔을 것이다. 물론 이번 WM7은 정형돈, 정준하를 위한 방송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재석이나 박명수보다 이들이 더 돋보였지만(특히 정형돈을 위한 방송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정형돈의 WM7에서의 활약은 대단했다) 하하의 부활을 제대로 가져온 방송도 WM7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김종민보다는 하하가 예능에서의 위치는 한수 위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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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WM7을 통해서 무한도전은 하하를 완전히 부활시켰다.

이수근이 1박2일에서 강호동을 비롯한 나머지 1박2일 멤버들을 두고 비지니스파트너라고 말한 것이 많은 이야기를 가져왔다. 정형돈이 WM7이 끝나고 한 피를 나눈 형제들이라면 무한도전 멤버들이라고 말한 것과 대조되는 이야기였다. 여기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멤버들의 성향과 그것이 가져온 프로그램이 주는 느낌에서 많은 차이가 보였다. 2주에 한번 모여서 이틀간 촬영하고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는 1박2일과 그 멤버들에 비해 매주 목요일마다 공식촬영이 있지만 정말 수시로 촬영하고 모이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과 결속력은 아무래도 비교가 안되는 듯 싶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도전에서 느낄 수 있는 진정성을 1박2일에서는 못느낀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봐도 무한도전에서는 각 멤버들이 서로 잘 챙겨주고 나름대로 밀고 땡겨주는 분위기가 많은 것에 비해 1박2일은 그들이 자주 말하는 것처럼 '나만 아니면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복불복 게임도 그렇고 기상미션도 그렇고 말이다. 예능에서 경쟁이라는 것이 빠질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그 경쟁상대를 자기들끼리만이 아닌 다른 경쟁상대를 둬서 서로 힘을 뭉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무한도전에 비해 1박2일은 그것이 조금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앞서서 얘기했듯 무한도전은 1박2일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그 앞에 방송하는 남자의 자격과 비교하는 것이 더 좋을 듯 싶다.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1박2일과 비교하는 이유는 무한도전과 1박2일이 MBC와 KBS를 대표하는 예능프로이기 때문에 그런 듯 싶지만 스타일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해도 그저 시청률과 멤버 개인의 성향에 대한 비교만 될 뿐 주는 느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해도 별다른 느낌이 오질 않는다.

그리고 시청률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1박2일이 무한도전보다 더 높은 것은 토요일 저녁 6시반이라는 정말 밖에서 놀기 좋은 황금시간대에 방송하는 것과 일요일 저녁 6시라는 집에서 TV보기 가장 좋은 시간대라는 것이 큰 영향을 발휘하는 것 같다. 또한 무모한 도전부터 시작한 무한도전의 다채로운 주제와 컨셉보다는 여행이라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대표적인 컨셉을 쓰는 1박2일이 보기에 더 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시청률은 당연히 1박2일이 무한도전보다 높을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다. 물론 지금에까지 오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KBS의 간판 예능프로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았는가? 하지만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이 더 많을 듯 싶다. 인터넷에서 많이 무한도전 이야기가 오르내리고 있는 것, 그 프로그램 안에 나오고 있는 내용들이 많이 오가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높다는 얘기일테니까 말이다. 시청률이 높은 것이 영향력을 나타낸다고 하기도 그런 것이 가끔 트위터에서 많이 하는 얘기가 팔로워 수가 트위터에서 영향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마찬가지인 듯 싶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청률만 따진다면 1박2일이 무한도전보다는 많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예능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서 무한도전과 1박2일이 주는 의미가 달라질 듯 싶다. 예능은 재미를 줘야 한다. 그 재미 안에는 웃음도 있고 감동도 포함된다고 본다. 단지 웃기기만 한다면? 개그콘서트나 웃찾사와 같은 코메디 프로그램이 더 웃길 수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나 1박2일과 같은 예능버라이어티는 단지 웃음만을 주는 그 이상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할 때에는 거기에는 감동이라는 코드가 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1박2일에서도 지리산 둘랫길과 같은 다큐멘터리 형식을 시도하는 것이고 무한도전은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남자의 자격도 멤버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통해서 웃음과 감동을 같이 주려고 하고 있고 말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1박2일은 감동보다는 웃음쪽에 코드가 집중되어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감동이 없는 것은 아닌데 그 웃음코드에 감동코드가 너무 묻힌다는 얘기다. 무한도전은 웃음과 감동의 코드가 적절히 잘 섞여있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웃음보다는 감동코드가 더 짙을 때도 있는데 웃음보다는 감동코드가 더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을 많이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에서는 무한도전이 1박2일보다는 더 균형있는 예능버라이어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현재 1박2일은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김C가 빠지면서 그 빈자리를 다른 멤버들이 매꾸질 못하고 있으며 김종민의 적응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 거기에 MC몽의 병역비리까지 겹치면서 프로그램 자체가 삐걱거리고 있다(이번주 1박2일은 MC몽 없이 5인으로 진행이 되더라). 강호동의 첫 맨트 역시 사람이 줄었다고 해서 웃음이 줄어들면 안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멤버에 대한 어떤 애정도나 이런 것들이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에 불미스러운 일로 멤버 1명이 빠져서 죄송하다. 하지만 5명으로 열심히 잘 진행하겠다. 뭐 이런 식의 멘트였다면 좋았을것을. 과거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었을 때에 멤버들이나 PD가 잘 다독여주고 넘어간 것과는 좀 비교가 된다. 물론 강호동 입장에서 어떻게 시작을 했었어야 할까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인데 좀 더 생각했으면 좋았을것을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무한도전은 하하가 돌아옴으로 전진이 빠진 상태에서 다시 7인체제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6인체제였는데 7인체제로 이제는 완전히 바뀐 듯 싶다. 그래도 무한도전은 7인체제로 해도 잘 진행된다. 컨셉 자체가 멤버들간의 경쟁도 있지만 주로 전체가 하나로 움직이는 도전들이 많기 때문이다. 8인체제로 해도(나중에 전진이 돌아온다면 -.-) 문제는 안될 듯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무한도전은 주제의 소재가 다 떨어지기 전까지는 잘 진행될 듯 싶다. 무한도전은 어떤 것을 도전해도 뭔가 될 듯 싶다는 느낌을 준다. 이게 내가 5년여간 무한도전을 보면서 가져온 무한도전에 대한 어떤 충성심이 아닐까 싶다.

무한도전과 1박2일은 둘 다 내가 즐겨보는 프로다. 하지만 웃고 그 순간의 즐거움으로 끝나는 1박2일에 비해 끝난 뒤에도 뭔거 더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무한도전은 좀 더 나한테는 색다른 듯 싶다. 비록 시청률에서는 1박2일에 밀리는 무한도전이지만 국내에서 방영되는 예능들 중에서 최고는 적어도 나는 무한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느끼는 바가 다 틀리겠지만 말이다.

쓰다보니 글이 진짜로 무한도전 찬양글이 되어버렸다(덤으로 1박2일 비판글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1박2일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이 많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남녀노소가 다 좋아할만한 여행이라는 컨셉을 잘 잡았고 강호동이라는 MC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리얼버라이어티인만큼 앞으로 이보다는 더 좋아질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무한도전의 무한한 도전도 계속 진행될테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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