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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KIN (사진출처 <인가짓>)

아마 블로고스피어나 트위터를 통해서 MS의 아이들용 SNS폰인 KIN('즐'폰으로 알려진) 시리즈를 MS가 포기한다는 뉴스를 들었을 것이다. 나온지 2달만에 사업을 접은 것이다. 그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으며 대부분이 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들이다.

KIN 시리즈는 처음 MS에서 핑크 프로젝트라고 해서 윈도 폰 7의 전신이라는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으며 중간에 스파이샷이 공개되었고 결국 그 모양대로 나왔다. 하지만 윈도 폰 7은 아니고 MS의 임베디드 플랫폼인 윈도 CE를 기반으로 다시 만든 모바일 플랫폼을 사용했다. 그렇기 떄문에 기존 윈도 모바일 계열과의 호환성은 없었고 거의 피쳐폰 수준으로 제작된 모바일 디바이스였다. 사이드킥 플랫폼을 모태로 나온 MS가 흡수한 댄저(Danger)의 작품이라는 얘기도 들렸다. 여하튼간에 MS가 내놓은 첫번째 휴대폰이 윈도 폰 7 기반의 스마트폰이 아닌 피쳐폰 수준의 SNS에 특화된 폰이라는 것은 참 놀라왔던 일이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할 휴대폰이 될 것이라는 말은 수없이 들려왔다.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처절이 발리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플랫폼이 아닌 피쳐폰 플랫폼으로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기도 했다. 힘을 한곳으로 집중해야 할텐데 여러 분야로 나누는 것도 분명 문제가 있었다. KIN 시리즈가 MS가 추구하고자 하는 과거의 윈도 모바일과 앞으로 나올 윈도 폰 7의 중간단계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내부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여러가지 컨셉면에 있어서 윈도 폰 7과 KIN은 닮은 부분이 많다. SNS 중심의 UI 구조부터 시작해서 연결 중심의 컨텐츠 구성까지. 그렇기 때문에 MS가 윈도 폰 7의 프리 런칭 형식으로 이른바 프로젝트 폰으로 KIN 시리즈를 내놓고 상황을 봐서 시장에서의 반응이 좋지 않으니 얼추 반응타진만 하고 프로젝트 종료를 외친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도 든다.

뭐 MS 입장에서 20대 이상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플랫폼 이외에 10대들을 위해서 하나의 폰 카테고리를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다양한 종류를 선보이면 그만큼 수요가 생기기 마련이니 말이다. 하지만 MS의 조직의 성격 자체가 그렇게 10대들을 위한 카테고리를 따로 가져갈 정도로 애들을 위한 조직도 아니고(XBox는 좀 예외지만 -.-) 모바일 뿐만 아니라 인터넷, 오피스, 운영체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거의 새로운 카테고리에 신경을 쓸 여력은 없어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KIN 시리즈를 통해서 여러가지를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윈도 폰 7에 반영하는 것으로 KIN 시리즈를 종료시킨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 향후 하반기에 등장할 윈도 폰 7에 집중하겠다는 뉴스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실패할꺼 뻔히 알면서 왜 시작했느냐. 나 역시 비슷한 질문이 생각났다. 차라리 KIN 시리즈에 들일 자원들(돈, 인력, 인프라 등)을 윈도 폰 7에 집중해서 출시시기를 더 앞당기는 것이 현명하지 않았을까? 뭐 MS의 속마음은 MS 직원, 특히 고위급 MS 인사들만 알고 있겠지만 이런식으로 시장의 반응을 타진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돈은 들었지만 MS 입장에서는 접근하지 말아야 할 방식과 어떻게 시장대응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경험을 가져갔으니 말이다. 이제 하반기에 나올 윈도 폰 7이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 될 듯 싶다.

MS가 KIN 시리즈를 접은 표면적인 이유는 판매량 부진이다. MS의 네임벨류 등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생각외의 부진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또 다른 것이 기업의 행보가 아닐까? 실패로 끝난 프로젝트지만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어서 그것을 차기 프로젝트에 반영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노렸다면 KIN 시리즈는 그저 실패만 한 사업은 아닐 듯 보인다(그런데 정말로 판매부진만을 이유로 접는다면 완전 MS는 뻘짓을 한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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