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열풍이 미국을 휩쓸고 있다. 저번 달에 WiFI 모델이 나오고 이번 달에 3G 모델이 나오면서 누적 판매량이 이미 같은 기간의 아이폰을 넘어섰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미국에서 가히 허리케인급 폭풍으로 아이패드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초기에 전문가들이 애매한 포지션으로 인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는데(나 역시 조건부였지만 실패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 사실이다) 그 예상을 멋지게 빗나가게 만든 것은 역시나 스티브 잡스의 마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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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패드의 열풍은 왜 일어나고 있는가? 뭐 그쪽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그쪽 업계에서 그쪽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일단 보여지는 상황과 내가 느끼는 부분을 바탕으로 아이패드의 열풍을 한번 분석해보고자 한다.

아이패드. 아이폰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넷북이나 맥북(노트북)도 아닌 것이, 전자책으로 쓰기에는 무겁고... 진짜 애매한 포지션의 어찌보면 새로운 디지탈 디바이스. 잠깐 사용도 해봤지만 모바일 웹뷰어로서의 기능은 가히 최고, 아이북스 서비스도 상당히 쓸만하다. 하지만 그 이외에는 그렇게 매리트를 느낄 것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하지만 미국에서 엄청스레 팔렸다. 왜?

일단 아이폰에 대한 미국인들의 심리가 상당히 애플에 호의적으로 바뀌어있다는 것이다. 아이폰의 성공이 그대로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로 옮겨갔다는 얘기다. 누적 판매량이 8천만대를 넘어서고 있는 전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라 일컫는(이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아이폰을 만든 애플이기에 그 기획력으로 만든 아이패드는 달라도 뭔가 다를 것이다라는 심리가 적어도 미국 사람들의 생각에 깊히 박혀있다는 것이 지금의 아이패드의 초반 폭발을 일으킨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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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한몫 했을 것이다. 간단하게 저 사람이 만든다면 다른 것과는 뭔가 다를 것이다라는 생각. 아이패드와 비슷한 성격의 타블릿 PC는 이미 수없이 시장에 나왔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끄집어냈던 스티브 잡스이기에 아이팟의 신화를 아이폰의 전설로 바꾸었던 그 실력에 대한 동경 등이 어우러져서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대한 케릭터를 스스로 신격화 시켰고 그것이 아이패드에 대한 인식으로 옮겨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아이팟,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를 소개할 때의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은 전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무언가가 늘 있었다는 것도 그런 인식의 한 단편이리라 생각이 든다.

이러한 분위기 위에서 아이패드는 아이폰 어플리케이션과 호환이 된다는 부분을 내세웠다. 그동안 타블릿 PC의 실패 원인으로 사용할만한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을 꼽았는데 적어도 그런 컨텐츠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아이패드는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아이패드로 올려서 사용해보면 알겠지만(직접 써봤는데 그렇게는 도저히 못써주겠더라 -.-)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아이패드에 그대로 올려서는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런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잘 유통시켜줄 수 있는 확실한 유통체널을 갖고 있으니 바로 앱스토어의 존재가 그것이다. 기존 타블릿 PC가 이런 컨텐츠 유통체널 확보에 실패(아니.. 아에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지만 아이패드는 앱스토어, 아이튠즈라는 확실한 컨텐츠 유통체널을 확보하고 시작한다는 것이 그동안 나온 다른 타블릿 PC와는 다른 차별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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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뉴욕타임즈 등의 언론에서 연일 계속 아이패드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를 내뿜어준 것도 한몫 했을 것이다. 이들 언론사들은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새로운 비지니스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절대절명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하고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아이패드를 열심히 밀어줘야 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애플 입장에서는 이런 메이져 언론들의 호의적인 기사에 힘입어 여론에서도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패드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수많은 전문가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냥 덩치만 커진 아이팟 터치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별 의미도 없는 단말기로 보였다. 하지만 애플과 스티브 잡스는 이 매리트 없는 단말기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넣어줘서 기적에 가까운 마법을 이끌어냈다. 전문가들은 위에서 얘기했던 아이폰을 통해서 바뀌어진 사람들의 인식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이팟, 아이폰으로 이어진 애플에 대한 어떤 기대감이 적어도 미국 사람들에게는 많이 퍼져있었고 언제든지 컨텐츠를 보급할 수 있는 앱스토어라는 에코시스템이 이미 구축되어 있었으며 메이져 언론들의 연일 아이패드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로 인한 여론의 동향 등을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고.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보니 저런 부분을 간과했으니 실패할 단말기라고 단정지은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런 어찌보면 붐업된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앞서 얘기한 이런 분위기는 아이패드의 성능이나 활용이 제한되는 것으로 끝난다면 바로 사그라들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런 분위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아이패드에 맞는 컨텐츠, 어플리케이션 수급에 힘을 써야 할 듯 보인다. 뭐 애플의 경우 애플이 신경 안써도 개발자들이 알아서 컨텐츠를 만들어 수급하는 시스템으로 에코시스템을 잘 구축해놨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듯 싶다. 하지만 아이폰 어플리케이션과 달리 아이패드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맞는 성격의 어플리케이션, 컨텐츠들이 나와야 하는데 과연 아이폰 만큼이나 폭발적으로 나올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다만 이미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되고 아이패드용으로 개발 자원을 돌려버린다면 또 다른 결과를 나을 수도 있어서 좀 더 지켜봐야 좋을 듯 싶다는 생각도 든다. 참고로 현재 나와있는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에 등록된 것만 하더라도 4천여개가 넘는다. 나온지 한달만에 나온 수치인지라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 어플리케이션들이 아이패드의 성격에 다 맞는 어플리케이션들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 싶다. 실질적으로 20만개가 넘는 앱스토어에 등록된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들 중에서는 아이폰용이라고 말하기 좀 부끄러운 수준의 어플리케이션들도 많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이라고 다를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

일단 내가 생각하기에 현재 아이패드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애플에 대한 그동안의 인식과 기대감, 앱스토어를 통한 컨텐츠 신디케이션 체널 확보, 그리고 호의적인 기사를 통한 여론의 호의적인 인식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는 것이다. 내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이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일단 성공적으로 시장진입에는 성공한 듯 싶다. 이런 초반 성공을 롱런으로 이끌기 위한 애플의 전략이 어떨지 참 궁금하다. 스티브 잡스. 솔직히 어도비 등에 대한 비지니스 전략은 맘에 안들지만 이런 사람들의 관심과 마음을 이끌어내는 능력은 정말로 탁월한 것은 사실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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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크 2010.05.04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북미에서만 팔렸다고 생각하면안되죠 전세계적으로 애플빠들이 미국에서 사온수치가 어느정도 될지 궁금하네요.. 아마 10-20%이상은 해외에서 소진되지않았을까 싶네요..

    • 학주니 2010.05.04 1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공식적으로는 미국에서 팔린 수치가 누적 판매량으로 190만입니다.
      해외 사용자들이 미국에서 사서 자국에 들고간 것도 일단 미국에서 소비된 것으로 봐야하겠죠.

  • 근데 2010.05.04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론 부분에 아이패드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중요성을 언급하신건 좋은데 현재까지 지원되는 아이패드용 어플 갯수 정도는 언급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이폰 어플리케이션과 달리 아이패드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맞는 성격의 어플리케이션, 컨텐츠들이 나와야 하는데 과연 아이폰 만큼이나 폭발적으로 나올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라고 하셨는데

    현재 한달동안 나온 것만 4천개가 넘지요...... 이정도면 아이폰 어플 증가세는 훨씬 뛰어넘는 폭발적 성장세인데요 ...... ㅎ

    • 학주니 2010.05.04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몇개가 나왔는지는 얼추 알기는 하는데 언급을 안하니 약간 삐끗한 포스트가.. -.-;
      냅따 수정을.. ^^;

  • 떵까리 2010.05.04 1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있습니다
    제품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돈 주고 사는 아닐까요?
    호의적인 언론 기사로 구매는 이루어지겠지만
    애플처럼 신뢰와 호의는 얻을 수 없다는 걸 옴니아로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학주니 2010.05.06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품은 다른 제품들도 아이패드보다 성능은 좋은 것들이 많습니다만 위에서 언급했듯 성능보다는 그 주변 환경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들이 너무 커서 아이패드의 판매고가 확확 올라간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해외의 언론과 국내의 언론은 그 궤를 달리합니다. 삼성이 했던 언론플레이를 애플은 하지 않았죠. 그게 차이라고 한다면 차이일지도..

  • 반애플 2010.05.04 2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플 뉴스 이젠 정말 지겹습니다.

    온통 애플 애플 애플...

    더군다나 마쏘 꼬봉 노릇하는 이 대~~~~한민국에서 풉

    • 학주니 2010.05.06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뭐 그닥 쓰고싶지는 않습니다만..
      주변에서 하도 '애플~ 애플~'을 외치기에 -.-;

  • Favicon of http://kwangjae.com BlogIcon 아름다운시끼 2010.05.04 2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도비에 대한 전략은 좀 아니란 생각이 들지만,
    잡스니까.. 라는 생각이 비판을 잡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아주 틀린말도 아니지만 말이죠..

    • 학주니 2010.05.06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주 틀린 말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옳은 말도 아니고.
      스티브 잡스가 구축해놓은 이미지의 영향으로 인해 많은 혼선을 낳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겠지요 ^^

  • Favicon of http://cafe.naver.com/itunesforyou BlogIcon i잘사쓰 2010.05.06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 사실 이전에도 몇 번 방문하여 좋은 자료 얻고 갔었는데요. 기사를 보고 찾아 들어왔는데 다시 '학주니닷컴'이라서 반갑고 그랬습니다^^ 어제부터 블로그를 시작했기에, RSS구독도 신청하였습니다. :)
    + 언론사들은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새로운 비지니스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절대절명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하고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아이패드를 열심히 밀어줘야 하는 입장이었다 - 라는 문장에 백번 동감합니다. 어제? 그제 쯤에도 '한국에서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대해 뜨거운 반응인 이유는 정부를 비롯한 기존 세력과 상황에 반대되는 입장을 표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온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이것이 애플의 진짜 힘 - 누군가는 잘 짜여진 요령이라 하겠습니다만 이것도 잡스의 경지라면 어느 정도 타고났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이겠지요. 사실 애플을 산다는 것이 이제는 또 다른 대기업의 편에 서는 것인데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기분이 자꾸 듭니다. 몇 년 전에 흥미(만) 읽게 읽었던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태웠는가> 가 생각납니다.

    • Favicon of http://cafe.naver.com/itunesforyou BlogIcon i잘사쓰 2010.05.06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고, 이래저래 주절이 길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 포스팅의 좌표를 카페로 담아가려고요. (블로그에도 담고요) 문제가 되시면 알려주십시오. 제 아이디 링크가 카페 주소입니다.

    • 학주니 2010.05.06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포스팅의 좌표를 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가..
      이 글의 URL을 알려준다는 얘기로 이해하면 될련지요. ^^;
      링크 퍼가기는 상관없으니 맘껏 퍼가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