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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몬펜, 라이브팟, 롤링리스트.. 변화하는 인터넷에 적응 못해서 퇴출당하는 것일까?
    IT topics 2010. 4. 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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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2.0이 한국 인터넷 시장을 뒤흔들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블로그가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제치고 인터넷 컨텐츠의 주류가 될려고 하고 있을 때, 온라인 게임의 강자인 NC소프트는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로 웹2.0 시대를 한번 준비하고자 재미난 팀을 하나 발촉한다. 이름하여 오픈마루 스튜디오. 인터넷 세계에서 나름 이름있는 고수들을 모아서 재미난 실험을 하고자 만든 팀이다.

    오픈마루 스튜디오는 재미난 서비스들을 많이 만들어냈다. MyID, 스프링노트, 레몬펜, 라이프팟, 롤링리스트 등.. 이 서비스들은 만든 때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새로운 시도로 많은 관심을 가지는 서비스가 되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과 트랜드의 변화에 제대로 변화하지 못한 이들 서비스들은 결국 서비스 종료라는 사형선고를 받는다. 위에서 언급한 5개의 서비스들 중에서 MyID, 스프링노트를 제외한 레몬펜, 라이프팟, 롤링리스트는 4월 30일을 끝으로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각 가입자들에게 메일이 온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레몬펜, 라이프팟, 롤링리스트, 그리고 오픈마루 스튜디오

    정말로 아쉬운 일이다. 내 경우에는 MyID와 스프링노트, 그리고 레몬펜을 사용하고 있는데 나머지 서비스도 가입했다가 내 스타일이 아닌지라 탈퇴했고 레몬펜 역시 쓰다가 제거한 상태다. MyID는 OpenID로 지금도 잘 쓰고 있지만 스프링노트 역시 비슷한 스타일의 다른 서비스들을 많이 이용하는지라 개점휴업 상태다. 한때 위키로 어떻게든 써볼려고 했지만 결국 방치상태로 남겨두고 말았다. 하지만 그래도 아쉽다. 한때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던 오픈마루 스튜디오인데 허망하게 서비스를 접어버린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들리는 얘기로 오픈마루 스튜디오 역시 해체되어 NC소프트의 개발팀에 흡수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마디로 NC소프트의 오픈마루 스튜디오를 통한 다양한 인터넷 실험은 실패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아닐 수도 있겠지만).

    오픈마루 스튜디오가 위의 서비스들을 제공한 것은 그 당시에 인기있었던 웹2.0 서비스들을 새로운 컨셉으로 재창조하려고 했던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블로그로는 아무래도 협업 등이 어려웠기 때문에 스프링노트를 만들었을꺼 같고 OpenID에 대한 이슈가 많아지기 시작하니까 국산형 OpenID인 MyID를 만들었을 듯 싶고 블로그나 게시판에 쓰는 글만으로는 부족하니 추가할 수 있는 레몬펜을 만들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나머지 서비스들도 기존의 서비스보다는 좀더 편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서비스가 좋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에 만들었지 않았나 싶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취지가 다를 수가 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와 같은 SNS가 대세를 이루게 되었고 데스크탑 인터넷을 떠나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레몬펜이나 롤링리스트, 라이프팟 등은 이런 트랜드에 뒤쳐지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 MyID는 OpenID이기 때문에 여전히 쓰는 사람들이 많고, 스프링노트 역시 다양한 메뉴얼로 협업 시스템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생존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 서비스들은 점점 사용자들로부터 관심도 멀어지고 트랜드에서도 멀어지고 무엇보다 모바일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NC소프트 입장에서도 더 이상 유지할 필요를 못느낀 듯 싶다. 그래서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른 이유가 더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게다가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던 오픈마루 스튜디오 조차 사라진 마당에 말이다.

    아쉽지만 이게 현실인 듯 싶다. 와이프가 자주 보는 TV 프로들 중에서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Project Runway Korea)에서 진행자 이소라가 시작때 자주 말하는 것이 진보한 디자인은 환영받지만 진부한 디자인은 배척받는다는 것이다.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서비스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지만 지루하고 진부한 서비스는 도태된다는 말이다. 오픈마루 스튜디오의 서비스들에게 이런 것을 대입시키기는 애매하지만 분명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지금도 수많은 서비스들이 생기는 만큼 예전에 운영되던 서비스들 중에서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는 서비스들도 만만치 않게 많다는 것은 이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의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고 본다.

    여하튼간에 그래도 한때 유망한 서비스라고 많은 칭송을 받았던 서비스들인데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니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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