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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로그 트래픽 감소의 이유와 트위터와 블로그의 상관관계에 대한 고찰
    Blog 2010. 3. 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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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블로그 카운터가 급감했다. 요 몇주간(이라고 해봐야 한 2~3주정도)의 방문자수 통계를 살펴보니 1월과 비교해서 70%정도가 감소했다. 뭐 방문자수나 트래픽을 바라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또 방문자수라는 것이 그날의 이슈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바뀌는 것이기에 크게 신경쓰고 싶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니 그렇게 맘이 좋지는 못하다.

    그런데 이런 블로그 유입량의 감소가 나 뿐만 아니라 주변 몇몇 블로그에도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난 기본적으로 파워블로그라는 말을 잘 안쓰고 그 단어를 부정하기에 그냥 유명블로그, 좀 잘 알려진 블로그 정도로 표시하지만 그런 블로그 조차도 작년대비 대략 70%정도의 트래픽밖에 안나온다고 얘기를 한다. 단정짓기는 뭐하지만 그래도 얼추 분위기는 블로그의 트래픽이 작년에 비해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은 분명한 듯 싶다.

    그렇다면 왜 이런 블로그 트래픽이 감소하고 있는 것일까? 그냥 나 나름대로 생각을 좀 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트위터다. 트위터가 국내에서 급성장하는 시기가 블로그 트래픽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기와 비슷하게 맞물려가고 있다. 즉, 트위터로의 트래픽 유입이 블로그로 가는 트래픽을 빼앗아갔다는 얘기가 된다. 블로그를 방문하기 보다는 트위터에서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고, 또 블로거가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블로그에 쓸 얘기를 트위터에 씀으로 블로그 포스트가 줄어들어 방문자가 줄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개인적으로 트위터의 140자의 제한으로 인해 과연 얼마나 심도있는 트윗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짧막하게나마 자기 생각을 간단하게 올릴 수 있으며 블로그에 쓰기에는 조금 약한 주제들은 트위터로 써버림으로 해결하는 블로거들도 늘어나고 있기에 블로그 포스팅 주제가 트위터와 분산됨으로 블로그에 신경쓰는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과거에 비해 간단한 주제들은 트위터에 쓰고 블로그에 쓰지를 않게 되다보니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블로그에는 좀 긴 글들, 주제가 심오한 글들, 무거운 주제들만 쓰게 되고 가벼운 주제들은 트위터에 짧막하게 쓰게 된다. 물론 나 스스로는 블로그와 트위터에 할애하는 시간을 나름 균등하게 분배한다고 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블로그보다는 트위터쪽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싶다. 140자의 짧은 글을 쓰는 트위터는 좀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말이다.

    이렇듯 트위터의 성장이 블로그의 성장을 막아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블로그 트래픽의 상당수를 트위터가 가져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메타블로그사이트의 몰락과 포탈서비스 종속적인 트래픽의 변화 때문이다. 이 얘기를 하려면 다음 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과거 다음 블로거뉴스(다음 뷰의 전신)가 블로그에 트래픽 폭탄을 안겨다주기 시작하면서 블로거들은 다음 블로거뉴스에 매달리다시피 하면서 공격적으로 발행을 했다. 해외의 경우 블로그 트래픽은 주로 검색을 통해서 들어온다. 구글 검색이나 야후나 MSN 등의 검색 서비스를 통해서 유입되는 트래픽이 메인을 차지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에는 검색보다는 메타블로그사이트, 최근에는 다음 뷰에서 오는 트래픽이 메인을 차지한다. 네이버의 오픈캐스트에 떠도 엄청난 트래픽이 쏟아진다. 어찌보면 로또와 같은 느낌이랄까. 그저 베스트에 오르기를 바라면서, 아니면 오픈캐스트에 운좋게 올라가기를 바라면서 블로깅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뷰는 초창기에는 IT 블로그에 많은 지분을 가져다줬다. 메인이나 베스트에 IT 관련 블로그 포스트들이 올라가서 IT 블로그들이 호황기를 맞았다. 그 이후에는 시사 블로그에 많은 지분을 가져다줬다. 지금의 유명한 시사블로그들은 대부분 다음 뷰의 엄청난 트래픽 폭탄을 맞아가며 성장한 블로그들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이는 엄청난 블로그 카운터에 비해 RSS 구독자수가 상대적으로 너무 적다는 것이 증명해준다). 최근 다음 뷰는 정책적으로 연예 블로그들을 키우고 있는 듯 보인다. 예능 프로그램들의 후기나 연예인의 사생활을 다루는 블로그들이 다음 뷰의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인해 기존의 IT 블로그들이나 시사 블로그들이 찬밥신세가 되었고 유명한 시사블로거인 미디어몽구님은 대한민국블로거시상식에서 시사블로거로서 너무 먹고살기 힘들다고 말했을 정도니 말이다. 즉, 거대 포탈사이트의 노출 정책에 따라서 국내 블로그들의 트래픽이 좌지우지되는 현 구도 안에서는 꾸준한 트래픽 유입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자생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메타블로그사이트나 다음뷰,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의존하는 국내 블로고스피어의 성격상 지금 이 블로그처럼 IT 이슈를 다루는 블로그는 아무래도 좀 관심이 덜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블로그 트래픽 감소에 대해서 2가지로 정리를 해봤는데 이는 전반적인 내용이고 이 블로그(학주니닷컴)의 하락 요인을 좀 살펴보자.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과거에는 속보성 포스트를 자주 날렸다. 해외 RSS 피드를 받아서 잽싸게 정리해서 올리는 것으로 다른 블로그보다 더 빨리 뉴스를 전달하는 속보성 포스트 위주의 블로그로 운영하다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포스트를 칼럼화 시켜서 쓰기 시작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 빠른 정보취득 후의 포스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일이 너무 많다보니 블로그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모자르고 그것은 포스트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일단 RSS 피드를 통해서 정보를 취득한 후 쓸만한 주제다 싶으면 북마크 해뒀다가 시간될 때 정독해서 정리하고 그것에 대한 글을 쓰는 형식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다보니 많은 지인들이 이 블로그를 보면서 과거에 비해서 많이 변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모르는 내용을 좀 알기 쉽게 썼기에 이해가 편했다고 하는데 최근 글들은 좀 어렵고 깊이가 깊어졌다고 한다. 깊이가 깊어진 것은 좋은 일이나 어려워져서 이해하기 어렵고 접근하기도 어려워졌다고 하니 초보자들도 누구나 쉽게 IT 이슈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하자는 이 블로그의 취지에서 많이 벗어나게 된 것이다. 글이 길어지고 어려워졌으면서도 지루하니 잘 찾아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도 한다. 현재 피드버너 카운터가 4000을 넘어선 상태다. 그리고 난 이 블로그의 피드를 전문공개로 해뒀다. 즉, 내 블로그에 오지 않고 RSS 리더에서 피드만 읽어도 모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 카운터는 RSS 리더의 피드에서 읽어가는 것을 체크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이 블로그를 구독해주신다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만큼 읽을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주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블로그 카운터보다 RSS 구독자수를 더 높게 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게 전문공개로 돌리다보니 블로그 방문보다는 리더에서 피드로 읽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찌되었던 내 글은 읽어주는 것이니 고마운 일이며 방문자수가 줄어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찌되었던간에 과거에 비해 블로그 전체의 트래픽도 많이 줄었고 분위기 역시 많이 가라앉은 것이 사실이다. 트위터의 상승세는 대단한듯 싶다. 하지만 과거에 트위터에 대해서 썼을 때도 그랬지만 트위터는 스스로가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매우 미약하다. 140자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과연 얼마나 전달할 수 있을까? 수많은 트위터를 활용하는 미디어들은 트위터의 확산기능, 전달기능을 이용하곤 한다. 거기에 링크가 달려있으며 그 링크의 끝은 블로그나 뉴스 사이트다. 즉, 아직까지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블로그라는 얘기며 트위터는 그것을 빠르게 확산시켜주는 딜리버리(전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즉, 아직까지 블로그의 시대는 끝났다라고 주장하기는 이르며 트위터는 블로그의 대체제가 아닌 보조제 역할, 보완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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