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부터 이동통신 요금체계에 재미난 변화가 불어오기 시작했다. 다름아닌 과거 10초 단위로 부과했던 요금제를 1초 단위로 부과단위를 바꾼 것이다. 흔히들 도수 개념으로 이해하던 10초, 즉 1도수는 10초의 개념으로 요금체계가 잡혀있었기에 내가 11초를 쓰던 19초를 쓰던 2도수로 계산하여 1도수에 18원씩 2도수로 36원을 소비하게 된 것이다. 무려 8초나 차이가 나는데도 말이다. 어찌보면 상당히 불합리한 요금체계였기에 사람들의 불만이 쌓일만큼 쌓였고 SKT는 도수 개념을 10초에서 1초로 재조정함으로 요금하락과 함께 사람들의 불만도 어느정도 잠재울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아래의 슬라이드는 SKT가 초단위 요금제에 대한 기자간담회때 공개한 발표자료다.


SKT는 초단위 요금제를 도입함으로 통신비 자체는 그대로 두면서도 실질적인 통신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과거의 요금제는 1도수, 즉 10초 단위로 과금했기 때문에 내가 11초를 쓰던, 19초를 쓰던 똑같이 20초 요금을 받았다. 하지만 초단위로 과금 기준이 바뀌게 되면 초당 1.8원이 과금되기 때문에 11초를 쓰면 19.8원, 19초를 쓰면 34.2원이 과금된다. 과거 요금제라면 20초로 계산하기 때문에 36원을 받았겠지만 초단위로 부가하게 되면 11초와 19초는 대략 14.4원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분명 비용절감의 효과는 나타날 것이라 보여진다.

또한 SKT는 기존의 T Zone에서의 할인도 그대로 유지했다. T Zone에서는 초단위 요금이 1.8원이 아닌 1.3원이 된다. T Zone에서 11초를 통화하게 되면 과거의, 혹은 다른 통신사의 요금체계로는 20초로 인식되어 36원이 과금되는 반면 초단위 요금제는 14.3원이 과금된다. 이렇듯 단순 산술 계산으로도 상당히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재미난 것은 3초 미만의 통화는 비과금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3초 미만의 통화는 수신자가 회의 중이거나 수업중일 때 '지금 회의 중입니다', 혹은 '지금 회의 중이니 나중에 다시 거세요'라고 말하는 경우, 또는 전화를 건 사람이 잘못 건 전화임을 알고 끊을 때, 혹은 통화가 연결된 후 배터리가 소진되거나 버튼 조작의 실수 등으로 전화가 끊어졌을 때가 될 것이다. 이런 경우 전화를 건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통화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 상황이기에 '고객 관점'에서 볼 때, 과금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SKT는 생각한다고 한다(^^).

이렇듯 초단위 요금제는 일단 획기적인 요금제임은 분명하다. 많은 통화를, 주로 짧게 하는 사람들(택배 기사과 같은)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요금제라는 얘기다. 물론 요즘 학생들이나 젊은 층은 이런 음성통화보다는 SMS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더 익숙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런 효과적인 요금제를 도입하는 SKT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일단 기본요금 자체가 타 통신사에 비해 너무 높다. 가입비 역시 타 통신사에 비해 높은 편이다. 왜 그렇게 높을까? SKT는 기본적인 통화 품질에서 타 통신사에 비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음성 통신의 음질이나 지방에서의 통화수신율 등 분명 음성통화 부분에서의 퀄리티는 타 통신사에 비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어지간한 지하에서도 통화가 가능하고 산꼭대기에서도 가능하다. 이는 SKT의 기지국이 무지막지하게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SKT는 이런 투자로 인해 통화품질이 타 통신사보다 높기에 그만한 값어치를 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서울 안에서, 그리고 어지간한 실내에서도 이제는 타 통신사의 품질도 많이 높아졌고 음성통신에 대한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대신 데이터 통신에 대한 수요는 늘어가고 있다는) 상황에서 단순히 통화품질이 높기 때문에 더 높은 기본료가 타당하다는 논리는 잘 수긍이 가지 않는다. 기본료와 가입비는 좀 낮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솔직히 스마트폰이 점점 활성화되면서 음성 통신보다는 데이터 통신에 대한 요구가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통사들은 음성 통신에 대한 얘기만 계속 하고 있는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현실적이지 못한 데이터 요금제 이야기를 계속하지만 실질적으로 아직까지 이통사 입장에서 볼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신체계는 데이터 통신이 아닌 음성 통신이며 이 시장은 여전히 이통사의 주수입원이자 메이져 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싶다. 분명 음성 통신이 아직까지 대세며 이런 초단위 요금제는 음성 통신 시장에서 매우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는 데이터 통신이 음성 통신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초단위 요금제는 정말 칭찬할 만 하다. 타 통신사도 하루빨리 도입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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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plusblog.tistory.com BlogIcon 꼬마낙타 2010.03.05 0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폰으로 잃어버린 고객을 다시 찾아 올 수 있을까요?
    KT의 대응도 기대되는군요.. ㅎ

  • Favicon of http://muznak.tistory.com BlogIcon 머 걍 2010.03.05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도 당연한건데...
    이제라도 시행한다니 다행이네요^^

  • 추세관망 2010.03.05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 대선에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라는 말을 슬로건으로 하여 승리를 거뒀다는 일화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애용(?) 하고 있는 문구가 되었죠.
    KT는 마치 SKT에게 '바보야 문제는 데이터야!'라고 말하면서 데이터통신쪽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는듯합니다.
    단기적으로 봤을때는 SKT가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KT에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그 장기적이라는거가 과연 얼마나 될런지..
    현재 스마트폰 비중이 어느정도이고, 얼마만큼의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와 닿는 부분이 음성통화이고, 음성통화품질인데..
    아직까지 제가 LGT를 꺼리는 부분이 통화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걷어내기가 힘들기때문에 말이죠..
    SKT는 비싸다 라는 인식이 초과금을 통해 '경제적으로 알뜰하게 쓰면 SKT도 쓸만하네?' 라는 인식이 들면 오히려 SKT로 몰리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이런 기사도 생각이 나네요.
    SKT는 데이터통신 기본표기방식이 1GB로 나오지만 KT는 1000MB로 표기가 된다고..
    엄밀히 말해 1GB는 1024MB이지요.. 실제로 SKT는 1024MB로 계산해서 제공을 하고 있구요.

    아직 KT가 중요한걸 놓치고 있는건 아닌지.. 흄흄..

    • 학주니 2010.03.05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으로는 데이터통신이 메인이 되겠지만 여전히 한국 이동통신은 음성통신 위주죠.
      통화품질은 LGT < KT < SKT라는 것은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아는 부분일 듯 합니다.
      SKT의 이러한 선택이 타 통신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좀 지켜봐야 할 듯 싶어요.

  • Favicon of http://minimonk.tistory.com BlogIcon 구차니 2010.03.05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기 듣기로는
    30초 신호가고 10초 통화하면 40초 요금에 부과된다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어요
    아무튼, 1초 단위는 매우 적절한 하지만 너무 늦은 변화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 Favicon of http://whitewnd.tistory.com BlogIcon whitewnd 2010.03.05 2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까지 SKT가 해온 무지막지한 착취를 보았을 때
    이걸로 볼 "손해"를 어떻게 매꿀지..
    전 두려워지네요;

    • 학주니 2010.03.06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그동안의 SKT가 한 일들을 생각해보면 다른 뭔가로 매꿀려고 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

  • Favicon of http://blackcherrying.tistory.com BlogIcon 블랙체링 2010.03.06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초단위 과금이 바뀐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말씀해 주신것 처럼 이용패턴이 데이터로 이동중이며, 더욱이 1초단위 과금제가 소비자의 실제 통신요금의 절약으로 이뤄지는 금액은 연간 몇천원에 불과한 금액이니 실질적으로 SKT 생색내기가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KT나 LGT가 더 현망한 선택을 한듯 하네요, 통신시장의 기득권과 수익구조를 지키기위해 데이터 통신요금은 고가를 유지한체 1초단위 과금 변경으로 '우리는 그래서 싸게 하고있다'라는 그들의 마케팅능력도 놀랍습니다...

    • 학주니 2010.03.06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까지 국내 이통환경이 데이터통신보다는 음성통신이 메인이 되니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조만간 현실화된 데이터 요금제가 나오길 기대해보지요 ^^;

  • Favicon of http://fordism.net BlogIcon ShellingFord 2010.03.07 1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야 말로 정말로 기대되는 경쟁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데이터 요금은..일단은 애그로 버틸테니..

  • Favicon of http://lvlost.com/ BlogIcon Canal 2010.05.17 2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통화 패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달에 1초 요금제로 볼수 있는 이득은 저의 경우 최대 144원 수준 이더군요
    제생각엔 무료통화 시간이 초당으로 계산되는 것이면 상당한 이득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