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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의 승부수. 와이브로를 중심으로 3W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바람을 일으킬까?
    Mobile topics 2009. 11. 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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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스마트폰이 대세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에서 아이폰이 일으킨 스마트폰 열풍은 MS로 하여금 윈도 모바일의 업그레이드를 끌어냈고 구글로 하여금 안드로이드를 내놓게 했으며 노키아가 심비안을 오픈소스로 돌리고 그것도 모잘라 마에모를 만들게 했으며 뿔뿔이 흩어져있던 임베디드 리눅스들을 한데 모아(?) 리모라는 모바일 리눅스 플랫폼을 탄생하게 했다. 물론 아이폰이 이 모든 것을 다 이끌고 왔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 태생의 씨앗이 된 것은 확실하다. 아이폰이 실패했다면 지금의 스마트폰 열풍은 처음부터 없었을테니까 말이다. 아마도 스마트폰 사용자가 전체 사용자의 1% 정도밖에 안되는 비율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여하튼간에 아이폰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열풍에 이어 대세까지 굳혀졌다고 봐야 할 듯 싶다.

    이런 바람은 국내에서 블고 있다. 삼성은 T*옴니아로 나름대로의 스마트폰의 벽을 조금은 깨기 시작했다. 이후에 옴니아2 시리즈로 국내에서 스마트폰 바람을 이어가려고 하는 중이다. LG는 해외에서는 다양한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실패작이라고 불리는 인사이트를 내놓았다. 하지만 조만간 국내에도 다양한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 외에도 외산 스마트폰 업체들(소니에릭슨이나 hTC, 노키아, 림 등)이 각기 엑스페리아 X1과 터치 다이아몬드, Xpress Music, 블랙베리 등으로 계속 한국 시장에 진입하려고 하고 있고 나름대로의 반응들도 좋다. 이래나저래나 국내외 할 것없이 스마트폰의 열풍 속에 빠져있다. 게다기 이번에 드디어 고대하던 아이폰마저 한국에 KT를 통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주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축제의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과연 한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어떻게 일으킬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자체는 삼성이니 LG니 RIM, hTC, 소니에릭슨 등의 제조사들이 만들지만 서비스는 SKT, KT, LGT와 같은 이통사들을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요소는 다름아닌 모바일 인터넷, 무선 데이터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활용 중에서 무선 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들이 많이 스마트폰을 통해서 진행되고 있으며 직접적인 모바일 웹브라우저를 통한 모바일 웹서핑도 많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선 인터넷, 무선 데이터 사용을 빼고는 스마트폰의 활성화에 대해서 얘기할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키를 쥐고 있는 것이 다름아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통사들이다.

    그 동안 국내 이통사들이 제공하던 무선 인터넷 사용료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게, 등돌리기 딱 좋은 요금제를 택했다. 경제논리때문이다. 음성통화료에 이어 데이터 통신료로 돈을 긁어모으려는 이통사들의 속셈때문에 충분히 살릴 수 있었던 서비스들이 다 죽어버린 것이 사실이다. 1kb당 얼마씩 받는 현재의 무선 인터넷 이용료는 도저히 사람들로 하여금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일부 스마트폰 등을 위한 정액제도 내놓았지만 1GB당 2~3만원대를 내야하는 현재의 요금제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쓰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LGT의 OZ 요금제는 1GB에 6000원이라는 정말 환상에 가까운 요금제를 내놓았고 대환영을 받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여하튼 간에 많이 완화되었고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이나 일반 휴대폰으로 무선 인터넷을 즐기는 것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것을 이제 탈피해서 진짜로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성화 시킬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 있다. 이번에 KT가 쇼 옴니아를 내놓으면서 3W 전략을 내놓았다. 3W는 WCDMA(3G 이동전화), WiFi(무선랜), WiBro(와이브로)를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시너지를 높히는 전략을 뜻한다. 즉, 스마트폰 안에서 무선랜도 지원하고 3G도 지원하면서 와이브로까지 지원하게 하겠다는 얘기다. 매번 국내에서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늘상 스팩다운 이야기가 나오면서 동시에 무선랜 지원여부가 늘 관심꺼리였다. 이통사들이 무선 데이터 요금을 받아먹기 위해 무선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무선랜을 제거하고 내놓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SKT에서 내놓은 스마트폰들이 그랬다 -.-).  이번에 KT가 아이폰을 들여올 때에도 무선랜을 제거하고 3G에서만 인터넷을 하게 한다느니 하는 소문들이 돌았던 이유도 바로 그동안 이통사들이 보여준 이러한 저주받을 행태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것들을 다 수용하겠다는 것이 KT의 3W 정책이다.

    내가 제대로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KT의 3W 정책의 핵심은 와이브로라고 본다. 이미 WCDMA(3G)나 WiFi(무선랜)를 통해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예전부터 제공하고 있었지만 스마트폰 자체에서 와이브로를 제공하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에 나오는 쇼 옴니아가 처음으로 스마트폰에 와이브로를 탑재한 것은 아니다. 그 전에 삼성의 M830과 같은 와이브로 탑재 스마트폰(T*옴니아에 와이브로가 탑재된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이 나왔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싸늘했다. 제대로 홍보도 안되었고 또 와이브로가 커버할 수 있는 영역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범용성 확보를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나오는 쇼 옴니아 역시 와이브로를 핵심으로 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3W에는 와이브로만 있는 것이 아닌 무선랜과 3G도 같이 제공한다. 때에 따라서 빠르고 꽁짜인 무선AP를 통한 무선랜으로 쓸 수도 있고 와이브로도 무선랜도 커버가 안되는 지역에서는 3G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역시나 핵심은 와이브로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제는 적어도 서울 안에서는 어지간한 곳에서는 다 와이브로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넷스팟 핫 존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3W 정책의 키포인트다.

    그렇다면 왜 와이브로인가? WiFi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움직임이 없는, 즉 고정적인 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무선 AP의 범위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서, 심지어는 걸어다니면서 이용할 수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분명 빠르고 꽁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3G는 말할 것도 없다. 그 엄청난 데이터 통신료를 어찌 감당한단 말인가. 와이브로의 강점은 이동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WiFi나 3G보다는 느리지만 적어도 과거의 ADSL급의 속도는 나오니 스마트폰이나 넷북 등에서 쓰는 것에는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즉, 이동하면서 쓸 수 있다는 것이 와이브로의 강점이며 KT가 향후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혹은 스마트폰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최근 와이브로 신호를 WiFi로 바꿔주는 와이브로 공유기인 애그(Egg)가 인기가 있다. 와이브로를 무선랜으로 바꿔서 와이브로가 지원 안되는 각종 MID(인터넷 단말기들, 넷북이나 아이팟 터치 등)에 연결해서 사용함으로 이동하면서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그가 인기를 끌 수 있게 된 이유 중에는 아마도 무선 인터넷의 모바일리티를 살렸다는 이유때문일 것이다. WiFi가 장착된 아이팟 터치나 넷북은 무선 AP가 있는 지역(카페나 회사, 집 등)에서는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지만 지하철이나 버스, 무선 AP가 설치안된 곳에서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애그로 인해 적어도 서울 안에서 어지간한 곳에서는 어디서든지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했으니 그 이동성은 정말로 대환영할만한 것이었다. KT가 진행하려고 하는 3W 정책에는 이런 애그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와이브로가 지원하지 않는 디바이스에는 애그를 이용해서 3W를 지원하게 만들겠다는 얘기다.

    이렇듯 KT가 3W 정책을 자신만만하게 내놓는데에는 스마트폰을 제대로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져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SKT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T는 그동안 T*옴니아를 비록하여 그 전의 미라지, 블랙잭 등의 삼성의 스마트폰들을 내놓았고 엑스페리아와 터치 다이아몬드, 그리고 최근에는 블랙베리까지 제공함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판을 KT는 깨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그 전략 가운데 저렴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내놓음으로 부담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게 하고 사용자들에게 KT에 대한 이미지 상승 및 점유율 상승이라는 2가지 토끼를 잡으려고 하고 있다. SKT가 최근 다양한 스마트폰 요금제를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제약이 심하고 가격에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LGT의 오즈 요금제가 제일 무난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KT는 이런 3W에 대항하는 데이터 요금제를 5000원으로 확정했다. 어차피 무선랜은 꽁짜고 3G는 패킷당 사용료를 받고 있으니 와이브로에 대한 요금제라고 보면 된다. 5000원은 오즈 요금제인 6000원보다 싸다. 적어도 서울지역 안에서만 사용한다면 이만한 조건을 찾기가 어렵다. 게다가 내년에 KT는 와이브로 커버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하니 적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이러한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맛볼 수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이런 모든 이야기는 KT의 3W 정책에 맞물려 쇼 앱스토어와 쇼 옴니아, FMC 서비스 등이 다 맞물려서 진행된다. 즉, 와이브로가 핵심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서비스들과 같이 맞물려서 진행되어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에는 쇼 앱스토어와 쇼 옴니아, 그리고 인터넷 전화를 집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는 FMC에 대해서 쓸까 한다.

    하지만 적어도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KT의 3W 정책은 훌륭하다. 가격적인 부분이나 이동성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KT는 이통사가 갖고 있던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서비스를 진행하려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내부에는 여러 계산들이 깔려 있을 것이다. 삼성이 잘하는 이미지 광고와 같은 것이 그런 것이다. 제품광고보다는 삼성이라는 회사의 이미지를 높히는 광고를 계속 내보내서 사람들로 하여금 삼성이라는 회사의 이미지를 높히고 신뢰감을 인식시켜서 삼성이 만드는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높힘으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만드는 전략과 비슷하다. 이미지 광고는 직접적으로 제품 매출에는 아무련 영향을 주지 않는 실용성으로 따지면 쓰잘떼기 없는 돈낭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것의 효과는 나중에 크게 나타남이 지금 보여주고 있는 삼성의 매출이다. KT도 스마트폰 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시작한다지만 사용자들 사이에서 평판이 높아지면 가입자수가 많아지고 다음에 다른 서비스를 할 때에도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당장에는 손해지만 길게는 3~4년, 짧게는 1~2년 안에 수입으로 되돌아올 수 있게 하는 그 뭔가를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 서비스, 3W 정책은 스마트폰의 활성화를 바라는 내 입장에서 볼 때는 매우 훌륭하다. 그게 전략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부디 KT가 이 정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서 다른 이통사에도 영향을 끼쳐서 SKT를 바꿔놓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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