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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이 독자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내놓은 속내는 무엇일까?
    Mobile topics 2009. 11. 1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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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삼성에서 독자적인 개방형 플랫폼을 내놓았다고 한다. '바다'라는 이름의 이 개방형 플랫폼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나 MS의 윈도 모바일과 같은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즉, 삼성이 모바일용 운영체제를 만들었다고 하는게 이해하기가 쉬울 듯 싶다(뭐 최근은 아니지만 티맥스가 데스크탑용 운영체제인 티맥스 윈도를 출시한다고 떠들어대다가 지금 휘청거리는 것을 보면 바다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

    삼성은 왜 지금 이런 시기에 독자적인 모바일 플랫폼을 내놓은 것일까? 이미 윈도 모바일, 안드로이드와 같은 개방형 OS는 많고 또 이런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으면서 말이다. 삼성은 전세계 휴대폰 점유율 2위라는 어떤 물량적인 무기를 바탕으로 뭔가 모바일 판을 새롭게 짜보고 싶은 것일까?

    * 이후에 나오는 내용은 오로지 내 상상력을 발휘해서 쓴 주관적인 글임을 밝힌다. *

    아마도 삼성은 삼성 자체만의 에코 시스템을 갖고 싶어하는 듯 보인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서비스 업체는 앱스토어의 애플, 안드로이드 마켓의 구글, 윈도 마켓플레이스 포 모바일의 MS, Ovi 스토어의 노키아, 블랙베리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의 림 등이다. 이 중에서 애플과 노키아, 림은 플랫폼과 함께 단말기도 함께 갖추고 있다. 이 중에서 삼성이 롤모델로 삼은 것은 애플이 아닐까 싶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팟 터치라는 모바일 단말기가 있고 아이폰 OS라는 플랫폼이 있으며, 앱스토어라는 오픈마켓을 갖추고 있어서 환상적인 에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로인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또한 앱스토어를 통해서 계속 쏟아지고 있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은 아이폰, 아이팟 터치를 더 발전시키며 성장하게 만들어 점유율 면에서도 점점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은 이런 애플이 부러웠던거 같다(아닐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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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앞서서 얘기했던 대로 애니콜이라는 브랜드로 전세계에 두번째로 많은 휴대폰을 뿌려대는 회사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어떤 면에서는 애플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많이 알려져있고 모바일 분야에서는 적어도 하드웨어적인 수준이나 여타 다른 부분에서 애플에 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향후 지속적으로 모바일 세계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플랫폼과 에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했을 듯 싶다. 구글이 왜 안드로이드에 열정을 쏟고 림도 블랙베리 SDK를 공개하면서 에코 시스템을 키울려고 하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삼성이 아무리 윈도 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많이 팔아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른 윈도 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삼성 제품들은 그저 여러개의 스마트폰 브랜드 중 하나에 불과할 뿐이다. 최종적인 이득은 MS, 구글과 같은 플랫폼 회사가 가져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이 많이 팔리면 그 수익을 고스란히 애플이 다 가져간다. 플랫폼과 하드웨어를 같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본다. 이미 하드웨어 분야에 대해서는 적어도 전세계에서 No.1에 가까운 수준이기에 그에 걸맞는 플랫폼과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 환경, 손쉽게 구입하고 접근할 수 있는 오픈 마켓만 있다면 삼성이라는 브랜드의 힘으로 밀어부칠 수 있다는 생각이 섰을 듯 싶다. 그렇기에 삼성은 삼성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를 런칭했고 이제는 바다라는 모바일 플랫폼을 공개하여 3박자를 모두 갖추려고 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바다가 얼마만큼이나 힘을 발휘해주느냐가 관건이 된다. 일단 개방형 운영체제라고 알려졌으나 아이폰에 들어가있는 아이폰 OS와 같은 삼성 제품에만 탑재될 그런 플랫폼으로 보여진다. 즉, LG나 팬텍과 같은 삼성이 아닌 다른 제조사에서 만든 휴대폰에는 탑재되기가 어려울 듯 싶다는 것이다. 뭐 삼성 제품에만 탑재된다고 하더라도 그 수량은 엄청날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삼성은 예전부터 나름대로의 자체 모바일 플랫폼을 갖고 있다. SHP라는 이름의 플랫폼이다. Samsung Handset Platform의 약자로 알려진 이 모바일 플랫폼은 윈도 모바일, 임베디드 리눅스와 같은 서로 다른 모바일 플랫폼이라도 그 위에 마치 미들웨어처럼 올라가서 다 동일하게 어플리케이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VM(Virture Machine, 가상머신)과 같은 플랫폼이다. SHP 기반에 만들어진 어플리케이션은 플랫폼이 윈도 모바일이든 임베디드 리눅스든 가리지 않고 다 실행된다. SHP가 중간에서 다 플랫폼에 맞게 바꿔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개방형 플랫폼이 SHP는 아니다. 하지만 SHP를 기반으로 만든 운영체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든다. 이미 수년간 나름대로 안정화 단계를 거쳐왔기 때문에 아예 새롭게 만드는 것 보다는 SHP를 좀 더 개량해서 완전히 OS화 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윈도 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가 그래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름대로의 자리를 구축하고 있는 것에는 여러 이유도 있겠지만 UI에 대한 지원이 좋기 때문이다. 자체적인 UI도 훌륭하지만 또 UI를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바다 역시 UI에 대한 지원이 개발자 가이드에 존재하는 것을 봤다. 그렇다는 얘기는 현재 삼성에서 지원하는 UI 시스템이 바다에 탑재되어 있다는 얘기가 된다. 마치 안드로이드의 기본 UI가 매우 훌륭하여 다른 커스텀 UI를 만들지 않고 자체 UI만으로도 제품을 내는 것과 같은 수준이 지원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삼성은 햅틱때부터 자체적인 UI 솔루션을 밀고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햅틱 UI로 알려졌지만 원래 이름은 터치위즈(TouchWiz)다. 이 블로그에도 몇번 소개한 적이 있는 이 삼성의 독자적인 UI는 위젯을 기반으로 한 UI 솔루션이다. 현재 가장 최신폰이라 여겨지는 햅틱 아몰레드, 제트, 옴니아2 등에는 터치위즈 2.0이 탑재되어 있다. 그리고 삼성은 계속 이 터치위즈를 애니콜 휴대폰의 대표 UI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바다에서 지원되는 UI는 터치위즈가 아닐까? 현재 나와있는 터치위즈의 버전이 2.0이니 바다에 탑재될 것이라 생각되는 터치위즈는 터치위즈 2.5나 터치위즈 3.0이 될 듯 싶다. 즉, 바다는 SHP 개량형 + 터치위즈 3.0이라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커널은 어떨까? 운영체제는 실행에 필요한 스케쥴 관리나 메모리, CPU, 파일시스템 등을 관리하는 커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윈도 모바일은 윈도 임베디드 커널을 사용하며 안드로이드는 리눅스 커널을 사용한다. 우리가 흔히 노멀 폰(피쳐 폰이라고도 한다)이라 불리는 일반 휴대폰 역시 마이크로급 커널이 들어가있다. 바다 역시 운영체제일테니 커널이 존재할 것이며 아마도 예상컨데 공개되어있는 커널들 중에서 하나를 가져와서 커스터마이징 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리고 공개된 커널들 중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안정성이 높은 것이 리눅스다. 안드로이드가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바다 역시 리눅스를 기반으로 그 위에 SHP 개량형을 올려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얼추 정리해보자. 삼성이 이번에 내놓는 독자적인 모바일 플랫폼 '바다'는 리눅스 기반에 SHP 개량형과 터치위즈 3.0을 결합시킨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얘기가 된다. 거기에 삼성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오픈마켓으로 삼고 바다 SDK를 공개하여 개발자들로 하여금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마치 앱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구입하는 것 처럼 구입해서 쓰도록 하는 나름대로의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런 에코 시스템의 가운데에는 바다라는 운영체제급 오픈 플랫폼이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이다.

    앞서서 티맥스 윈도를 잠깐 언급했지만 적어도 바다가 티맥스 윈도 꼴은 안날 듯 싶다(하기사 티맥스 윈도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다 -.-). 티맥스처럼 운영체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고 빵빵 떠들고 다니는 것이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스마트폰 OS와 같은 운영체제를 직접 만들어본 경험은 별로 없겠지만 휴대폰을 만들면서 각종 펌웨어를 만들고 그 가운데서 OS에 대한 경험을 쌓았을 것이다. 또 SHP를 안정화하는 단계에서 미들웨어 및 인터페이스에 대한 경험도 쌓였을 것이다. 또한 20여년동안 휴대폰 사업을 하면서 하드웨어에 대한 노하우는 쌓일만큼 쌓였을테니 이런 경험들이 집약되어 나름대로의 플랫폼을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역시나 바다의 성공에 대해서 확신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는 하다.

    여하튼 간에, 삼성은 바다를 통해서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플랫폼 구축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제대로 진입해보려고 하고 있다. 성공이 되든 실패가 되든 한번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ps) 바다를 탑재한 첫번째 삼성 휴대폰의 사진이 Mobile Phone Help Desk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유출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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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긴게 좀 투박하기는 한데 뭐 기능만 좋다면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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