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구글의 한국에서의 행보. 좀 바꿔야 할 필요가 있기는 하다...
    IT topics 2009. 7. 2. 10:25
    반응형

    구글 코리아는 한국에서 독자생존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구글과의 결별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인터넷 산업과의 독자노선을 뜻하는 것이다. ZDNet Korea의 김태정 기자가 쓴 기자수첩에 구글의 한국판 홀로서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서 흥미 있게 읽었다. 구글 코리아가 국내의 여러 인터넷 관련 업체와의 협력이 약하고 여러 모임에서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기에 어떤 이유로 이런 행보를 보이고 있나 하는 내용의 글이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구글 코리아는 6월 26일에 김형오 국회의장과 인터넷 업계 수장들이 가진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간담회 주제가 인터넷 규제와 구글 등의 해외 사례라고 하는데 그 사례가 된 구글 코리아(미국 구글을 사례로 들었겠지만 최근 구글 코리아가 보여준 모습과 매핑하려고 했을 것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뻔하다)가 빠졌으니 꽤나 김빠지는 자리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외에도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출범 때도 빠지고,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도 뒤늦게 참여는 했지만 활동은 미진했다고 한다. 여하튼 간에, 국내의 인터넷 산업에 있어서 구글 코리아의 참여도는 꽤나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구글 코리아가 주장하는 구글의 모습은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 파란과 같은 포탈서비스가 아닌 철저한 검색 서비스라는 것이다. 구글은 검색엔진을 통해서 사용자를 해당 사이트에 보내주는 게이트 역할만 할 뿐 현 국내의 포탈 서비스와 같이 자체 서비스 안에서 뉴스를 소화하거나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기에 뉴스의 경우에도 댓글 관리 등은 하지 않는다(당연하다. 구글 뉴스의 경우 제목만 보여줄 뿐 직접링크를 제공하여 해당 언론사닷컴의 기사로 바로 보내주기 때문이다). 이렇듯 구글은 기존 국내의 인터넷 서비스(원래는 포탈 서비스이겠지만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는 대부분 포탈서비스와 연관되어있기에)와는 그 궤도를 달리하는 서비스인지라 독자적인 방식으로 나가고 있으며 기존 포탈서비스와의 협력을 아예 끊을 필요는 없지만 긴밀하게 연계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인 듯 싶다. 물론 다른 생각으로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해당 글에서 기자는 구글의 이러한 한국 내에서의 동업자 정신이 많이 모자르는 부분을 안타까워 했다. 어찌되었던 한국 안에서 구글 역시 구글 코리아를 통해서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록 서버가 해외에 있어서 한국 정부의 규제로부터는 자유로울 수는 있어도 한국 내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부처와의 협력 및 타 서비스와의 협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구글 코리아는 YouTube의 실명제 거부로 한번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맺게 되었다. 아마 서두에서 언급했던 김형오 국회의장과의 간담회 역시 이러한 부분을 질타하기 위한 자리였을 것이라 추측이 되어진다(그러기에 당사자가 안나왔으니 꽤나 뻘쭘한 자리가 되었겠구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계속 이런 행보를 이어나간다면 국내에서의 사업 드라이브에 커다란 차질을 빚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기자는 구글의 기업정신인 대화와 소통을 국내 인터넷 시장 및 정부에도 요구하고 있다.

    얼추 위와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해당 글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면서 과연 이러한 행동이 구글이 해외에서 일단 거대한 글로벌 기업이기에 국내의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거만함을 드러내는 행동인가, 아니면 너무 로컬라이징(국내화) 되어있는 한국 인터넷 사회를 깨뜨리기 위한 구글 만의 행동 철학인가 하는 2가지에서 생각이 갈등을 겪고 있다. 주변에서 보는 구글과 조금이라도(대부분이 애드센스 때문이겠지만) 접촉해본 많은 사람들은 구글은 오만하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듯 싶다. 검색 엔진은 매우 훌륭하고 애드센스는 블로거 등에게 몇 안되는 수익원이며 지메일이나 캘린더, 지도 서비스 등은 공짜임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상용 서비스보다 훨씬 높은 퀄리티를 제공해주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런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사람이며 그 운영자의 마인드에 따라서 서비스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은 훌륭한 공짜 서비스(비록 광고를 게재하고 광고비를 받지만)를 제공하는 좋은 서비스 회사라고 현재는 인식하고 있지만 향후 적어도 구글 코리아가 몇몇 운영자의 독선적인 행보로 인해 이미지가 깎인다면(이미 애드센스 비활성화로 인해 기계적인 답변으로 이미지가 좀 깎이기는 했다) 좋았던 이미지가 돌변하는 것은 한 순간일 것이다. 구글이, 구글 코리아가 조심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난 구글의 그동안 보여준 혁신적인 모습을 좋아한다. 내놓을 것은 내놓고 가져갈 것은 확실히 가져가는 구글의 스타일은 확실히 국내 서비스업계가 꼭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글 코리아의 이러한 좀 독선적인 행보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구글에 대한 한국 내부의 이미지 격감이라는 안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구글은 한국을 무시한다는 인식이 국내에 저변화가 된다면 구글 코리아는 한국 내에서 서비스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미 블로거 입장에서 수 차례 한국 사용자들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줬던 구글 코리아는 앞으로 어떻게든 이러한 좀 안 좋은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 중에 가장 큰 것이 변화에 대한 수용이 매우 늦다는 것인데 한국MS가 이런 모습을 보여서 욕을 꽤 얻어먹었고 구글 역시 구글 코리아의 여러 변명들 중에서 본사의 지침과 맞지 않아서, 혹은 본사에 얘기했으니 아직 응답이 없어서라는 변명이 많은데 글로벌 기업의 어떤 체계도 중요하겠지만 로컬에서의 요구 수용도 빠를 수록 로컬에 뿌리내리기 쉽다는 것을 좀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