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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연 한국에서 블로그로 먹고 살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까?
    Blog 2009. 4. 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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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는 기사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올라왔다고 한다. 요약하면 미국에 대략 2천만명의 블로거가 있고 그 중에서 170만명 정도가 블로그를 통해서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전체 블로거의 2% 정도인 45만명 정도가 전업 블로거(프로 블로거, 직업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즉, 블로그로만 먹고 사는 블로거가 무려 45만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또한 한달에 10만명의 방문자를 확보하고 있는 블로그는 평균 1년에 75000달러(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1억 정도)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하며 기업형 블로그에 참여하고 있는 직업 블로거의 경우 연봉이 45000달러에서 9만달러 정도라고 한다. 또한 전체의 1%에 해당하는 전문 블로거들은 20만달러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이들은 주 50~60시간정도를 블로깅에 사용한다고 한다. 이런 내용들이 WSJ에 기사로 나왔다.


    재밌는 주제다. 국내에서는 아직 블로그로만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이 자기 직장을 갖고 있고 파트타임으로 블로깅을 하는 상황이며 전업 블로거라고 하더라도 블로그로만 수익을 충당하는 것이 아닌 강연이나 책을 출판하는 등 블로그 이외의 수익으로 먹고 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미국과 한국의 블로고스피어의 환경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언어의 차이에서 오는 블로고스피어의 규모의 차이가 크다. 한국에서 한글로 블로깅을 해서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해외 동포, 혹은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 등을 기반으로 방문자나 독자의 규모를 보고자 한다면 영어를 주언어로 쓰는 방문자나 독자의 규모가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충 예를 봐도 한글을 쓰는 사용자층은 얼추 많아야 4천만명정도 될까(물론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포탈이나 검색을 통해서 블로그에 유입될 수 있는 인원이 그정도라는 얘기다). 영어를 쓰는 사용자는 못해도 10배정도 된다고 생각이 든다. 2~3배도 아니고 10배정도 차이가 난다. 이 얘기는 방문자의 수와 구독자의 수에서 차이가 난다는 얘기며 결국 트래픽의 차이가 크다는 얘기가 된다.


    트래픽의 차이를 얘기하는 이유는 프로블로그의 주 수입원이 구글 애드센스와 같은 문맥광고나 배너광고와 같은 광고수입이기 때문이다. 물론 블로그 컨텐츠(리뷰나 기획기사 등)를 팔아서 수익을 충당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수입을 얻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일단 광고수입이 주수입원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러한 광고수입의 기반은 트래픽이다. 많은 방문자가 와서 블로그에 붙어있는 광고를 봐야 블로거가 그에 따르는 수입을 얻기 때문이다. 여하튼 트래픽의 차이로 인해 영문 블로그의 경우 생활할 수 있는 충분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반면 한글 블로그의 경우 블로그로만 수익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래서 강연을 다닌다던지 혹은 책을 출판해서 얻는 수익을 주수입원으로 하고 블로그에서 얻는 수입은 부수입원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블로고스피어의 트래픽 규모에서 차이가 나는 게 환경이 다른 가장 큰 이유다.


    그 이외에 해외의 블로그들은 주로 검색엔진(구글이나 야후 등)을 통해서 블로그에 유입되는 반면 국내 블로그들은 검색엔진보다는 포탈서비스에 의해서 유입되는 경우가 더 많다. 물론 포탈서비스의 검색을 통해서 유입되는 경우도 많지만 메타블로그사이트나 다음블로거뉴스, 네이버 메인에 뜨는 트래픽 등을 통해서 유입되는 트래픽이 아마 평균적으로 더 많을 것이다. 즉, 블로그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에 차이가 있다는 것도 문제다. 이런 포탈사이트나 메타블로그사이트를 통한 유입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이 역시 블로그 유입의 또 하나의 유형이다. 하지만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블로그 입장에서는 돈 되는 트래픽으로 첫 번째로 치는 것이 바로 검색엔진을 통해서 유입되는 트래픽이다. 위에서 광고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보통 구글 애드센스의 경우만 봐도 블로그 포스트에 맞는 문맥광고를 보여준다. 검색을 통해서 해당 블로그에 온 방문자는 그 주제와 맞는 블로그의 포스트를 보고 또 그 주제에 관련된 광고를 같이 보게 된다. 그렇다면 그 광고를 통해서 구매할 확률이 높아지고 어찌되었던 클릭이 되면 그 클릭에 대한 댓가가 블로거에게 돌아가니 블로거 입장에서는 이런 검색엔진을 통해 들어오는 트래픽을 중요하게 여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검색엔진 보다는 포탈서비스를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이런 광고수입에 있어서는 큰 효과가 없다고 본다. 물론 국내에도 구글 애드센스로 나름 많이 버는 블로거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주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정도는 분명히 아니라고 본다. 여하튼 트래픽의 유형이 틀리기 때문에 국내와 해외 블로고스피어에 차이가 있다고 본다.


    이렇듯 트래픽의 규모 및 유형이 달라지기에 아직까지 국내에서 한글로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프로 블로거가 생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아직까지 블로그로 돈을 버는데 부정적인 시각이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걸림돌이라고 본다. 해외의 경우 블로그로 돈을 버는데 있어서 꽤 자유롭게 생각하고 있는 듯 싶다. 국내에도 이런 분위기가 조금씩 조성은 되고 있지만 여전히 블로그는 개인 일기장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꽤 많다고 본다. 이러한 분위기 역시 프로 블로그의 탄생을 막는 하나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해외에서는 블로그를 하나의 미디어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해외의 유명 IT 팀블로그인 테크크런치나 인가짓 역시 미디어형 블로그다. 이들은 하나의 언론으로 인정받고 있고(국내 언론사들도 이들의 포스트를 인용해서 해외 관련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을 봤다) IT 기업체들 사이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CNet 역시 어찌 보면 미디어형 블로그에서 시작했다가 아예 언론사닷컴으로 전환한 경우라고 보여지고 말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앞서 얘기했던 대로 아직까지 블로그를 미디어로 인정하지 않을려는 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한다. 물론 슬슬 미디어형 블로그(혹은 블로그 미디어)들이 생겨나고 있다. TNM이 야구타임즈와 같은 블로그 미디어를 런칭(?)하고 있고 계속 블로그형 미디어들이 생겨나겠지만 아직까지 전반적인 분위기로는 블로그를 미디어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더 크다는 것이 문제다. 보통 해외의 프로 블로그들은 이런 미디어형 블로그들이 많은데 국내 분위기가 아직 그렇게 조성되지 않으니 프로 블로그가 생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렇듯 트래픽의 규모 및 유형도 다르고 블로그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국내에서 블로그로 밥 벌어먹는 프로 블로거들이 나오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국내에도 해외처럼 블로그 만으로 수입을 충당하는 프로 블로거들이 언젠가는 나올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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