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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는 왜 모바일을 버리고 폰으로 가는 걸까?
    Mobile topics 2009. 2. 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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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WC 2009에서 소개되기 이전부터 윈도 모바일 6.5에 대한 소문과 유출사진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MWC 2009에서 윈도 모바일 6.5가 소개되었다. 뭐 이미 인터넷상에서 대부분이 알려진 내용들이라 그닥 새로울 것도 없었고 또한 사람들의 관심은 윈도 모바일 6.1의 다음 버전으로 윈도 모바일 6.5보다는 윈도 모바일 7에 쏠리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이슈를 이끌어내지는 못한듯 싶다. 다만 MWC 2009의 기조연설을 MS의 스티브 발머가 함으로 나름 효과를 볼려고 하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만 느껴졌을 뿐이다.

    그런데 뽐뿌맨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재미난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는데(예전에 만났을 때 이 부분은 언급이 없었고 다만 MWC 2009때 엄청 재미난 사실을 뻥 터트리겠다 했었지만) 윈도 모바일(Windows Mobile)이라는 이름이 사라지고 윈도 폰(Windows Phone)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한다는 것이다. 즉, 윈도 모바일 6.5부터는 윈도 모바일이 아닌 윈도 폰이 될 것이며 MWC 2009에서 등장한 것은 윈도 폰 6.5가 되고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윈도 모바일 7은 윈도 폰 7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MS가 윈도 모바일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윈도 폰이라는 이름으로 가는 배경에 대해서 많이 궁금할 듯 싶다. 나 역시 MS 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정황들이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소문들을 근거로 왜 그랬을까 상상의 나래를 펴볼까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름이 윈도 폰으로 바뀐다고 해서 MS가 폰사업을 하겠다는(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MS가 스마트폰 사업으로 뛰어든다면 그동안 MS와 파트너쉽을 맺은 수많은 폰밴더들(삼성이나 LG, HTC 등)이 MS에 배신감을 느끼고 구글로 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MS는 폰 자체보다는 폰에 들어가는 다양한 모듈들(특히 윈도 폰과 같은 OS)에 집중할 것이라 본다. OS의 이름을 윈도 폰으로 바꾼 이유 중의 하나도 MS는 스마트폰 사업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은연중에 비췬게 아닐까?

    윈도 모바일의 기반이 되는 OS는 WinCE다. WinCE 역시 이제는 윈도 임베디드라는 이름으로 임베디드 OS로 완전 정착을 한 상태며 윈도 폰 6.5까지는 WinCE 5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한 OS다. 그리고 윈도 폰 7은 WinCE 6을 기반으로 나올 것이며 윈도 7에서 구현된 다양한 기능들이 모바일 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되어서 추가될 것이라고 한다. 여하튼간에 지금까지의 윈도 모바일은 임베디드 OS인 WinCE 기반이었다.

    물론 앞으로도 윈도 폰의 기반은 윈도 임베디드(WinCE)가 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이나 PMP나 PDA 등과 같은 임베디드 기기들은 어찌되었건 모바일 기기라는 일반 PC(노트북, 넷북 등을 포함)가 아니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에 임베디드 기기에 맞춰서 나오는 윈도 임베디드가 기반이 되고 스마트폰의 니즈(요구사항들)에 맞춰서 커스터마이징한 버전이 윈도 폰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다만 모바일이라는 네이밍에서 오는 범위가 기존의 윈도 임베디드와 많이 겹치지 않느냐 라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언급한 스마트폰이나 피쳐폰(노말폰 등을 피쳐폰이라 부른다고 한다)과 같은 휴대폰도 모바일이요 PMP나 차량 네이게이션, PDA, 휴대용 게임기도 모바일 기기다. 즉, 윈도 임베디드와 윈도 모바일은 개념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동안 윈도 모바일은 PDA와 스마트폰에 집중했고 윈도 임베디드는 PMP, 차량 네비게이션, 전광판, POS 등에 집중했다. PDA가 요즘 스마트폰에 거의 합쳐지다시피 한 상황이기에 윈도 모바일은 스마트폰 하나에만 집중하는 상황이 되었고 그 나머지의 임베디드 기기에는 대부분이 윈도 임베디드 플랫폼이 커버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폰에 집중하는 OS를 개념상으로 포괄적으로 넓게 잡는 윈도 모바일보다는 아예 집중할 수 있고 더 명확한 개념의 윈도 폰이라는 이름으로 바꾼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미 사람들은 윈도 모바일이 탑재되어 있다고 말하면 ‘아~ 스마트폰이구나’라고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윈도 폰이라고 바꿔도 동일한, 오히려 더 명확하게 ‘아~ 휴대폰(스마트폰)용 윈도 OS구나’하는 인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름에 담긴 개념을 더 명확하게 줄여줌으로 확실한 휴대폰용 OS라는 것을 각인시켜주는 마케팅 효과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MS의 바램도 있지 않았을까?

    윈도 폰이라고 바뀐다면 MS는 비단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폰(위에서 얘기하는 피쳐폰)용 OS로도 윈도 폰을 사용할 수 있다. 선택하기 나름이겠지만 최근 피쳐폰에도 OS가 들어간다.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규모의 OS가 아닌 OS로서의 기능이 극히 제한된, 소형의 OS지만 OS가 들어가기는 한다. 그런 OS 대신에 윈도 폰을 채택하고 스마트폰이 아닌 피쳐폰으로 출시할 수도 있다(뭐 퍼포먼스 문제가 있기는 하겠지만 최근 휴대폰의 하드웨어 성능은 거의 PC급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럴 때 윈도 모바일이라는 이름보다는 윈도 폰이라는 이름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본다.

    MS가 윈도 모바일을 윈도 폰이라고 바꾼 이유는 아마도 앞으로는 모바일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며 그 가운데는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에 집중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내 생각이 틀릴 수 있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윈도 임베디드용, 혹은 윈도 모바일용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본 경험이나 인터넷에서 읽어온 여러 글들이나 개발자, 관계자들을 만나서 들어본 이야기를 종합해서 생각할 때 나름대로 나온 결론이 이것이다.

    폰에 본격적으로 집중투자하기 시작한 MS.

    추가1)
    윈도 폰이라는 것이 윈도 모바일이라는 플랫폼 이름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윈도 모바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윈도 폰이라고 통칭해서 부르는 것이라고 한다. 즉,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구글 폰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이 앞으로 윈도 모바일 6.5 이상의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윈도 폰이라고 부르고 윈도라는 브랜드를 더 강화할려고 하는 계획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윈도 모바일이 탑재된 스마트폰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붙여질 듯 싶다. 가령 LG가 윈도 모바일 7을 탑재한 스마트폰 KM-950(가칭 ^^)을 런칭했다고 한다면 ‘LG가 이번에 SKT를 지원하는 윈도 폰, KM-950을 런칭했다’식으로 말이다. 물론 스팩에는 OS에 윈도 모바일 7이라고 적혀있겠지만 말이다.

    아마도 MS도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마케팅하면서 구글 폰이라는 어찌보면 브랜드를 강화한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왠지 배가 아팠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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